이렇게 피말리게하는 아시안컵을 본 적이 있었나?
패배를 직감하고 체념에 빠져 있는 순간, 말도 안되게 기적과 같은 동점골이 나오고 극적으로 살아나는 패턴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호주전에서도 후반 90+6분에 극적인 동점골, 연장 전반 104분 역전골이 나왔다.
팬들 사이에서는 ‘공포의 벼락치기 축구팀’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대한민국 아시안컵 득점 기록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은 11골을 넣었다. 그런데 이 중 90분 이후에 나온 득점이 무려 5골이다. 사실상 반절인 셈이다.
조별리그 요르단전에서는 1-2로 뒤진 상황에서 90+1에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었고, 말레이시아전에서는 2-2 상황에서 90+4에 역전골을 만들었다.(물론 이후 실점하긴 했지만)

이 패턴은 벼락치기 본능은 토너먼트에 돌입하고 더 심해졌다.
사우디전에서는 패배를 직감하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조규성의 헤딩골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갔고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따냈다.
번번히 수비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던 호주전 역시 종료 휘슬이 얼마 남지 않은 후반 90+6분 극적인 페널티킥 동점골이 터졌다. 그리고 연장 104분 손흥민의 역전골까지 나오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어떻게 보면 막판 뒷심이 좋은 팀, 포기하지 않는 팀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과정은 좀 불안해도 결국 국제 대회에서는 이런 정신력이 성과를 만들어내곤 한다.
다가오는 4강 요르단전에서도 ‘선제골→체념→극장골’ 패턴이 이어질까? 왠지 모르게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이지 않을까 하는 촉이 온다.
하지만 팬들은 90분 내에 완벽한 승리를 거두는 그림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120분 축구를 보느라 직장인들이 요즘 피곤에 쪄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