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심판이 우리한테 보복한 게 틀림없다’
17일 열린 2023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중국이 피파랭킹 107위 레바논을 상대로 무득점 끝에 0-0무승부를 거뒀다.
이 날 중국은 아시안컵 역사상 처음으로 3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2019 이란전 0-3패, 2023 타지키스탄전 0-0무 포함)
최악의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그런데 정작 중국 축구팬들의 분노는 이날 주심인 한국 고형진 심판에게 향했다.

경기 이후 중국의 여러 커뮤니티에는 한국 심판에 대한 비판의 글이 쏟아졌다.
“한국 심판 판정 때문에 진 거나 다름 없다. 얼굴을 걷어찼는데 레드카드, 심지어 옐로우카드도 나오지 않았다”
“10대 11로 싸웠어야 할 경기였다”, “이건 한국 심판의 보복이다”
중국 소후 닷컴은 “이렇게 위험한 플레이를 했는데 파울조차 선언 되지 않았다. 또 한국 심판은 레바논 선수들의 거친 축구를 그냥 놔뒀다. 지난 한국과 바레인 경기에서 마닝 심판이 한국에게 5개의 경고를 줬는데 이에 대한 보복이 틀림없다.“

사실 심판 판정 문제에 있어서는 중국이 억울할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 명백한 거친 플레이를 유야무야 넘어가는 판정은 국적을 떠나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
실제 위의 ‘쿵푸킥 노카드’ 판정의 경우 유럽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비난을 받고 있다. 대회가 거칠어지고 부상이 속출할 거라는 우려의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평소 고형진 심판이 K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했는지 안다면 보복성 판정임은 절대 아님을 알 수 있다. (원래 하던 대로 했을 뿐..)
또 한국 심판 때문에 졌다고 보기에는 중국 대표팀의 경기력 자체가 처참했다.
이 날 기록을 보면..

축구 매체 스포스코어에 따르면 중국은 이날 167개의 실책을 범했고(레바논 147개), 패스 458회 중 111번의 패스미스를 기록했다.(성공률76%)
무엇보다 슛팅 시도 15회-유효슛팅 6회 중 단 하나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순전히 중국 선수들의 능력 탓이다.
참고로 중국이 지금까지 출전한 13번의 아시안컵 가운데 조별리그 1-2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또 감독인 알렉산드르 얀코비치을 향해서도 불만을 쏟아냈다.
“중국이 2연속 무승부다. 얀코비치를 선임 한 게 애초에 잘못된 일이다. 잘못된 감독을 뽑아 놓고 결과를 바라는 것은 부끄러운 짓이다”
“감독 경질하고, 그냥 선수들도 집으로 돌아오라”
현재 중국은 탈락 가능성이 굉장히 커졌다. 마지막 조별리그 상대가 개최국이자 A조 1위 카타르이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승리를 기대하긴 어렵다.
물론 카타르가 조 1위까지 확정 지은 상태라 힘을 뺀다면 중국에게도 약간의 희망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