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7일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스위스(1-1 무, 5-3PK)를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골키퍼 픽포드가 잉글랜드를 구해냈다. 픽포드는 스위스의 1번 키커 마누엘 아칸지의 슈팅을 막아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 선방 하나가 잉글랜드의 승부차기 승리로 이끌었다. 그런데 픽포드의 선방은 단순한 행운이 아니었다. 이 선방에 숨겨진 비밀은 다름 아닌 물병에 있었다.
물병이 만들어낸 기적
픽포드가 아칸지 슛팅을 막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물병’이었다.
그는 경기 전 스위스 선수들의 페널티킥 습관을 분석하고, 물병에 어느 방향으로 뛰어야 할지 하나하나 적어두었다.
실제 픽포드가 들고 있는 물병에는 ‘아칸지-왼쪽으로 다이빙’이라고 정확히 적혀 있었다. 적힌 대로 몸을 날린 픽포드는 정확히 슈팅을 막아냈다.
사실 이런 광경은 처음이 아니다. 픽포드는 예전에도 이러한 방식으로 PK 선방을 한 적이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픽포드는 잉글랜드의 영웅이다. 그는 승부차기에서 물병 ‘컨닝 페이퍼’를 사용했다. 그는 메이저 대회 승부차기에서 14개 중 4개를 막았다“고 전했다.
골대로 향하던 그가 수건으로 유독 물병을 감싸는 장면이 포착되곤 했는데, 이제는 그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됐다.
4강 진출, 네덜란드와의 맞대결
75분 스위스의 엠볼로의 선제골이 나올 때만 하더라도 잉글랜드가 진짜로 짐을 싸지 않을까 예상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승리는 잉글랜드였다.
부진한 경기력을 비판하던 잉글랜드 팬들도 이제는 사우스게이트 감독 축구에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 이긴 경기도 온갖 비난으로 도배 되던 소셜미디어 댓글 창에는 이제는 그를 인정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간간히 보인다.
잉글랜드는 이제 오는 11일 네덜란드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힘겨운 승리를 딛고 4강에 진출한 잉글랜드가 다음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