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이후 5개월 만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정식 사령탑이 정해졌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10년 만에 다시 대표팀 감독직을 맡게 되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를 내정했다고 7일 밝혔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이임생 기술이사가 주재하는 관련 브리핑이 예정되어 있다.
축구 팬들은 황당해 하고 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축구협회 프로세스를 비판하며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혔던 홍명보 감독이 내정됐기 때문이다.
결국 돌고 돌아 국내파
이번 선임 과정은 매우 험난했다. 대표팀은 지난 2월 아시안컵 4강 탈락 후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했고, 이후 5개월 동안 새로운 감독을 물색했다.
정해성 위원장을 필두로 한 전력강화위원회는 번번이 후보를 찾는 데 실패했다.
결국 3월과 6월에 열린 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은 황선홍 감독과 김도훈 감독이 임시로 맡았다.
이 과정에서 황선홍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겸임하다가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라는 아픔을 겪었다.
전력강화위는 외국인 감독 선임에 방점을 두었으나, 정해성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하면서 사령탑 찾기는 더 어려워졌다.
사실 이임생 기술이사가 유럽으로 떠나 거스 포옛, 다비드 바그너 등과 심층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외국인 감독과는 현실적인 조건을 맞추기가 힘들었다는 게 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5일 이임생 이사가 홍명보 감독을 직접 만났다고 한다. 6일에는 홍감독이 제안을 승낙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이 두 번째 대표팀 사령탑 도전이다.
지난 2013년 최강희 전 감독의 후임으로 임명되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이후 중국 프로축구 항저우 뤼청 감독을 거쳐 2021년 울산 현대 감독으로 부임해 K리그1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홍명보호의 첫 시작은 북중미 월드컵 3차 최종 예선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B조에서 경쟁하게 된다.
첫 경기는 9월 5일 팔레스타인과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