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은 일이 또 있을까.
김천 상무 소속 조영욱이 상병 진급 일주일 만에 조기 전역한다. 그것도 본인 발로 직접 만들어낸 결과다.
조영욱은 7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2대1로 꺾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조영욱은 스코어 1대1 상황이던 후반 11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흘러 나온 공을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역전 골을 만들었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되었고, 그렇게 항저우 아시안 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을 대한민국으로 돌아갔다.
조영욱에게는 이번 아시안 게임은 너무 뜻 깊은 대회다.
조영욱은 연령별 대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지금까지 연령별 대표 선수로만 85경기 출전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센츄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 하는 거 아니냐는 우스겟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일본전을 끝으로 더 이상 연령별 대표팀에서 뛰는 조영욱은 볼 수 없다.
본인에게 가장 좋은 일은 바로 병역 면제 혜택일 것이다.
1월 입대 후, 현재 김천 상무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는 조영욱은 금메달과 함께 민간인 자격을 얻게 됐다.
물론 완벽한 조기 전역은 아니다. 조영욱은 지난 1월 입대 후 군번만 받고 국군체육부대에 합류했다. 이때 받지 못한 기초군사훈련을 12월에 이행해야 한다. 이러나 저러나 민간인 신분을 앞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2018년 아시안 게임 때도 아산 무궁화에서 뛰고 있던 황인범이 금메달 획득으로 조기 전역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