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어떻게 진행되고 있었냐 하면…” 홍명보 선임 후 전력강화위원 박주호가 폭로한 내용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을 두고 논란이 연일 터지고 있다.

이번에는 전력강화위원에 직접 속해있던 박주호가 그간 있었던 일을 폭로하고 나섰다. 박주호는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가대표 감독 선임 진행 과정을 팬들에게 알리는 녹화를 진행하고 있었다.

후보 중 한 명이던 마시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갑자기 홍명보 감독 선임 소식이 들려왔다.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인 박주호는 방송 도중 이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는 “진짜로?”라고 되물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자 박주호는 그간 전력강화위원회 안에서 있었던 내용들을 하나 둘 공개했다.

박주호는 먼저 에르베 르나르 프랑스 여자대표팀 감독 이야기를 언급했다. 르나르는 생각과 달리 협상이 미온적으로 진행되어 최종 불발 됐다고 언급했다. 르나르 측은 계속 일정을 바꾸는 등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박주호가 추천한 감독 후보 3인은 후벵 아모림(스포르팅), 제시 마시(캐나다), 바스코 세아브라(무적)였다. 마시 감독은 최종 협상까지 갔으나, 결국 캐나다 대표팀에 부임했다.

마시 감독의 불발에 대해 박주호는 특히 아쉬워했다. “우리는 이제 마시가 될 거라고 어느 정도 생각했다. 한 2주 뒤에 발표하지 않을까 했던 시기도 있다. 충격이 컸다. 아무리 위원회에서 회의를 열심히 해서 올려도 협상은 다른 팀에서 하는 거다. 넘어간 뒤로는 손댈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라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박주호는 또한 감독을 투표로 결정하는 방식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감독을 어떻게 투표로 하나. 어떻게 다수결로 정하나. 이해가 안 갔다. 나는 이유를 썼다. 선정도 중요하지만 장단점을 분석하고 가장 리스크 적은 감독을 선택하는 게 맞지 않나. 그런 과정 없이 그냥 각자 생각하고 결과물만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해성 위원장이 사퇴한 후 이임생 기술이사가 정해성 위원장의 뒤를 이어 감독 선임을 주도했다는 것도 밝혔다.

이임생 기술이사가 유럽에서 다비트 바그너 전 노리치 감독, 거스 포옛 전 그리스 감독을 만나고 돌아온 뒤 홍명보 울산HD 감독으로 선정하기까지 독단적인 판단이 있었다는 것이다.

박주호는 이러한 과정이 전력강화위원회 내부에서 충분한 논의 없이 진행된 점을 너무도 아쉬워 했다.

“계속 외국인 감독 얘기가 오갔지만, 실질적으로는 국내 감독 가능성이 대두됐었다. 협회에서 국내 감독을 원하면 위원장님도 그런 방향이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하곤했다. (회의 때는) 다 아니라고 하면서, 회의가 끝나면 위원장에게 전화하는 위원도 있다고 들었다. 정보도 계속 흘러나간다. 어느 순간부터 못 믿겠다. 뭐가 뭔지 위원회 안에 있는데도 모르겠다”

결국, 박주호는 전력강화위원회의 사퇴 의사를 밝히며 “이제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5개월이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 정말 허무하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오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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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축구이야기 오축에디터입니다. 선수 이적 소식, 경기 결과, 통계 등을 포함해 다양한 축구 뉴스 기사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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