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도 믿기지 않는 장면이 연출 됐다.
29일 열린 이라크와 요르단의 2023 아시안컵 16강전은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스코어 2-3 요르단의 승리. 역전의 재역전이 나오는 그야 말로 ‘꿀잼매치’였다.
그런데 이날 경기 자체보다도 뜨겁게 화제가 된 것이 있다. 바로 이라크 에이스 ‘아이만 후세인’의 퇴장
아이만 후세인은 후반 31분 팀의 리드를 안기는 역전골을 뽑아냈지만, 불과 얼마 뒤 주심에게 퇴장 명령을 받았다.
후세인은 역전 골을 넣은 뒤 그라운드에 앉아 잔디를 먹는 세리머니를 보였다. 즐겁게 기쁨을 만끽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주심은 다가와 옐로우카드와 레드카드를 번갈아 꺼내 보였다.
이미 경고가 있던 후세인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받은 것이다.
이 퇴장을 두고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말들이 굉장히 많았다. 현재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후세인의 퇴장은 ‘이것’ 때문으로 해석된다.
요르단을 향한 조롱 때문이다?
후세인이 잔디 먹방 세리머니가 요르단을 조롱 하려는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사람이 있다.
요르단에서 왼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은 금기시된다. 그런데 후세인은 마치 보란 듯이 왼손으로 잔디 먹방을 보였다.
상대 국가를 비방하려는 목적, 상대 선수들을 조롱하려는 의미가 담겼을 거라고 주심이 해석 했을 가능성이 있다.
골 세리머니는 기쁨을 표현하면서도 과한 행동을 피해야 한다. 하지만 도발적인 제스처가 있을 경우 주심이 카드를 꺼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현재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것보다는 다른 이유에 주목하고 있다.
후세인의 세리머니는 과도했다.
후세인은 잔디먹방 세리머니만 한 게 아니다. 득점 이후 관중석 가까이 다가가 이미 골 기쁨을 만끽했다.
이후 잔디 먹방 세리머니로 후세인은 1분 이상 세리머니를 지속했다. FIFA에서는 과도한 세리머니를 금지하고 있다. 주심이 이를 근거로 옐로우카드를 꺼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프랑스 축구 데이터 분석 전문가 벤 그리피스는 “주심은 요르단 선수들이 이 세리머니를 하는 것을 분명 봤다. 하지만 후세인은 다른 지역에서 무려 3번의 세리머니를 했다. 한 번이 아니라 세 번. 이게 원인이다.”
실제 이날 잔디 먹방 세리머니를 먼저 한 팀은 요르단이었다.
요르단은 선제골을 넣고 단체로 앉아 전통음식 ‘만사프’를 먹는 시늉을 했다. 그런데 이들은 경고를 받지 않았다.
이를 고려하면 아이만 후세인의 퇴장 원인은 ‘시간 지연’일 확률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또, 이날 주심을 본 파가니는 시간 지연에 대해 매우 엄격한 심판으로 알려져 있다.
후세인의 안일한 이 세리머니의 대가는 너무나 컸다. 후세인 퇴장 이후 이라크는 요르단에게 연달아 골을 허용해 2-3으로 역전패 했다.
또 대회 득점 1위(6골)로 득점왕이 유력했던 후세인은 16강에서 대회를 마감함에 따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