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순간 한국을 구해낸 것은 ‘주장’ 손흥민이었다.
사실상 8강 탈락이 확정으로 보이던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에서 과감한 드리블 시도로 페널티킥 기회를 얻어냈다.
그야말로 천금과같은 동점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모두가 숨죽이고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긴장의 순간, 황희찬이 키커로 나섰다.
자신감 넘쳐보이는 황희찬은 과감하게 슛팅을 시도했고 깔끔하게 호주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극장골 비하인드 스토리
그런데 이 골에는 숨겨진 스토리가 있다. 사실 한국의 전담 페널티킥 키커는 손흥민이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PK선언 이후 손흥민에게 차라고 지시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이때 황희찬이 다가와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며 당시를 설명했다.
손흥민 曰
“감독님이 저보고 차라고 했는데, 희찬이가 다가와 ‘나를 믿어 달라’고 말했습니다. 희찬이게 멋있게 골을 넣었습니다. 내 욕심으로 찰 수도 있었지만, 팀원들이 하나가 되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희찬이도 나이가 들면서 아주 중요한 팀원이 됐습니다. 멋진 마무리를 해줘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황희찬 역시 경기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양보에 화답했다.
황희찬 曰
“내가 자신 있어서 마무리했다. 흥민이 형이 양보해줘서 고맙다. 책임감이 컸다. 모든 한국 국민들에게 중요한 페널티킥이라 더 집중했다. 긴장보다 무조건 넣는다는 생각으로 찼다. 마무리 잘해서 기쁘다.”
손흥민은 또 이날 극적인 역전골이자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 득점을 두고도 이강인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다.
“강인이와 내가 어떻게 슛을 해야할 지 이야기를 나눴다. 둘 다 프리킥을 잘 차지만, 오른발 잡이가 유리한 코스였다.”
“내가 찬다고 했을 때 강인이가 양보해줬는데, 결과가 해피엔딩으로 좋게 됐다.”
사실 이날 손흥민은 정규 시간 90분 내내 실수가 잦았다. 슛팅을 주저하는 모습도 여럿 보였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순간, 결국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의 과감한 드리블이 없었다면 PK는 없었을 것이다.
또 프리킥 역전골이 없었다면 잔인한 승부차기를 도 경험했을 지도 모른다.
환상적인 활약은 물론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는 리더십까지. 정말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