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는 리그와 챔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불가능 했을까?
챔스 8강 탈락을 두고 심판 판정이 경기를 망쳤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물론 이도 하나의 원인일 수 있겠다.
그런데 4강 진출 실패 원인 중 스팔레티 감독의 잘못된 판단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의견도 꽤 많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사실 나폴리는 일찍부터 리그 우승이 확정적이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하지만, 누가 봐도 여유 있는 상황이다.(우승확률 99% 예측)
그런데 스팔레티 감독은 마치 2위 팀이 바짝 쫓아오는 거 마냥 리그 운영을 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이 끝나고 3일 뒤 토리노전.
피로가 누적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법 했지만, 스팔레티는 풀 주전을 가동했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오시멘이 부상당했다.
해당 경기 이후에는 김민재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국가대표 A매치(2경기) 일정을 소화했다.
그리고 있었던 4월 3일 AC밀란과 리그 경기.
사실 나폴리는 이 날 경기에 힘을 줄 이유가 없었다. 다시 말하지만, 리그에서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팔레티는 부상인 오시멘을 제외하고 사실상 풀주전을 가동했다. 그리고 0대4 대패로 팀 분위기만 망쳤다.
이후에 있던 레체전도 마찬가지다. 주전들에게 휴식은 없었다.
반면 AC밀란은 나폴리와 챔스 경기를 앞두고 주전들을 대거 빼는 판단을 했다.
챔스를 앞두고 치러진 리그 경기 엠폴리전에서 레앙, 지루, 디아즈, 키예르, 크루니치 등을 선발에서 뺐다.
이미 지나 간 버스 불러봐야 아무 의미 없다는 것 잘 알지만, 이것보다는 잘 대비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지울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