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벤투 감독이 UAE를 2023 아시안컵 16강에 올려 놓았다.
24일 열린 2023 아시안컵 C조 3차전에서 UAE는 이란에게 1-2로 패했다. 하지만 패배에도 불구하고 UAE는 승점 4점으로 조2위로 16강에 올라섰다.
조2위를 하기까지 과정이 정말 극적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만회골이 UAE에게 엄청난 행복을 가져다줬다.

0-2로 뒤지고 있던 후반 90분까지만 해도 UAE의 조 순위는 3위였다.
같은 시간 팔레스타인과 홍콩의 경기에서 팔레스타인이 3-0으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시점 UAE와 팔레스타인은 승점(4점)이 같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승점이 같을 경우 승자승, 득실차, 페어플레이 점수를 따진다. 공교롭게도 UAE와 팔레스타인은 맞대결에서 1-1무승부를 거둬 승자승으로 순위를 가릴 수 없게 됐다.
득실차 역시 0으로 동률이었다. 하지만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팔레스타인이 앞서면서 UAE는 3위로 밀려났다.

이렇게 경기가 끝나게 될 경우 UAE는 조 3위로 16강에 진출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만회골이 나오면서 UAE 골득실이 +1이 되며 다시 조 2위로 올라섰다.
사실 UAE는 이미 승점 4점을 확보했기에 조 3위를 하더라도 16강에 올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조2위를 하면서 16강 대진 난이도가 확 내려갔다.

만약 UAE가 조 3위를 확정했을 경우 B조 1위인 호주나 A조 1위 카타르를 만날 예정이었다. 두 팀 모두 굉장히 까다로운 상대다.
그런데 조2위로 올라가면서 UAE는 A조 2위 타지키스탄을 상대하게 됐다. 타지키스탄은 피파랭킹 106위로 UAE(64위)보다 한 수 아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가 생각날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당시에는 2-1승이었고, 이번에는 1-2 패배이긴 한데 상황과 분위기가 매우 비슷했다.
공교롭게도 이 날 벤투 감독은 2차전에 퇴장을 당해 2022 포르투갈전과 마찬가지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만 했다.
또 이 날 경기가 열렸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황희찬이 결승골을 넣었던 포르투갈전 그 경기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