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여름, 김판곤 위원은 벤투 감독을 찾아가 감독 선임을 두고 협상을 진행했다.
벤투는 김판곤 위원의 요청에 따라 코칭스태프와 함께 설정한 게임 모델, 훈련 과정 등 영상 작업과 수치화된 자료가 담긴 USB 드라이브를 꺼내 보여줬다.
이 자리에서 벤투는 과거 맡았던 팀 훈련을 어떻게 진행 했는지, 어떻게 경기력 개선을 위해 노력 했는지까지 공개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자료는 새로운 대한민국 축구 사령탑을 찾고 있던 김판곤 위원장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벤투 선임 소식을 들은 국내 축구 팬들은 불만을 성토했다.
이미 중국에서 ‘중도 해임’된 감독을 왜 한국 사령탑으로 데려 오냐며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었다.
이러한 여론을 확인한 김판곤 위원장은 당시 대한축구협회 홍명보 전무이사와 연락을 시도했다. 그리고 이 카톡은 여전히 축구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벤투 선임 당시 홍명보-김판곤 카톡
홍명보: 위원장, 벤투 감독이 우리가 기준에 설정한 기준에 부합하죠?
김판곤: 네 부합합니다
홍명보: 자 우리 철학은 어떻습니까?
김판곤: 우리 철학과 부합합니다
홍명보: 만나보셨죠?
김판곤: 확신 있습니다.
홍명보: “그럼 위원장님 됐습니다. 댓글은 보지 마시고 와서 결과가 나오면 여론은 바뀝니다.”
김판곤 전 위원장 曰(벤투 감독 선임 뒷얘기 中-KFA)
“축구에 대한 철학이 확실하고, 자기 직업에 대한 여러 프라이드. 딱 느끼는 게 ‘아 이 사람 되게 진지하구나’ 싶었어요”
“스태프들이 상당히 전문성이 있었어요. 매우 젊었고, 다이나믹했고 IT 활용도 뛰어났고요.”
“‘훈련 영상하고 이런 것들 좀 볼 수 있을까요?’ 했더니 바로 가져왔습니다. 이게 미리 정리가 잘 되어 있지 않으면 절대 못합니다.”
“포르투갈 대표팀, 그리스 클럽, 최근 중국까지 자기들의 훈련 모델과 게임 모델을 다 가져왔습니다. 그게 정리가 매우 잘 되어 있었습니다.”
외국인이든 국내파 감독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축구 팬들은 새로운 감독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어떤 점이 한국 축구 철학과 부합하는 지 등을 투명하고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줬으면 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과연 다를까? 아니면 클린스만 시즌2일까? 어떻게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