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꺾으며 3위를 차지했던 세놀 귀네슈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를 원한다고 밝혀 화제다.
5일 KBS는 귀네슈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내 축구 인생 마지막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발언한 것을 공개했다.
튀르키예 국적의 귀네슈 감독은 한국과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앞서 언급한 한일 월드컵 3위를 차지한 이후 2007년 한국 FC서울 지휘봉을 잡고 2009년까지 K리그에서 감독 생활을 한 바 있다.
한국을 떠난 뒤에도 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직이 공석일 될 때마다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당시에는 온갖 소문이 무성했을 뿐 실제 선임까진 이어지진 않았다.
이번처럼 귀네슈 감독이 공개적으로 한국 감독직을 희망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귀네슈 감독은 2009년 FC서울 감독직을 마치고 튀르키예 명문 구단과 튀르키예 국가대표팀 감독을 수행했다.
- 트라브조스포르(2009~13)
- 부르사스포르(2014~15)
- 베식타스(2015~19)
- 튀르키예 대표팀(2019~21)
- 베식타스(2022~23)
나이가 많다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비교적 최근까지도 튀르키예에서 감독을 수행했고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2015-16, 2016-17 베식타스를 이끌고 쉬페르리그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최근에는 22-23시즌 베식타스를 이끌고 리그 3위를 차지, UEFA 컨퍼런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남겼다. 17-18시즌 라이프치히-모나코-포르투를 뚫고 조1위를 차지, 16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귀네슈 감독은 한국 감독직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두고 이렇게 설명했다.
“베식타스에서 자진사퇴한 이후 감독을 더할까 고민했다. 그러던 와중에 내가 사랑하고 잘 아는 한국 축구 대표팀 얘기가 나와 관심을 갖게 됐다.”
“15년 전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변화 했고, 지금의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8강 이상 갈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내 나이가 70세가 넘었다. 충분히 멋지게 살아왔다. 이제는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 그래서 마지막 도전을 원하는 것이다.”
“한국 축구협회가 내게 기회를 주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
현재 축구 팬들은 귀네슈 감독의 인터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축구 협회가 현재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